행복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정의에 따르자면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한다. 말하자면 행복하다는 것은 상황이나 현실에 얼마나 만족하느냐에 달린 것. 8가지 항목에 대한 시니어의 만족도를 조사해 산출한 시니어 행복지수를 소개한다.
시니어 행복지수는 경제, 직업, 주거, 소비생활 등 4가지 재무적 요인과 건강, 여가, 관계, 인식 등 4가지 비재무적 요인을 반영해 산출했다. 그 결과 재무적 요인의 행복지수는 57.2점, 비재무적 요인의 행복지수는 64점이었다. 이를 합산한 시니어의 행복지수는 61점으로, 불행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행복하다고 느끼지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의 중요도 및 행복지수를 보면 재무적 요인에 속하는 경제수준의 행복지수(49.8점)가 가장 낮고, 비재무적 요인에 속하는 관계의 행복지수(68.1점)가 가장 높다. 경제수준은 중요도가 높지만 행복지수는 낮게 나타난 만큼 노후를 위한 금융자산 준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또한, 인식에 있어서도 행복지수가 낮게 나타나 시니어에 대한 주변의 존중과 존경, 힘들 때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 등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거주 지역별 시니어 행복지수를 살펴보면 대전‧충청 지역의 행복지수(66.6점)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는 부산‧경남(63.9점), 대구‧경북(63.8점) 순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3구의 재무적 행복지수가 56점으로 낮게 나타난 것이 특히 흥미롭다. 이는 비싼 주거비, 교육비 때문에 소비 여력을 낮게 평가한 결과인데, 만족감과 행복감은 객관적이기보다는 주관적이고, 절대적이기보다는 상대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재무적 요인
1. 경제
시니어의 경제 행복지수는 49.8점으로, 재무적 요인의 평균 57.2점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시니어가 필요로 하는 노후자금보다 노후생활을 위해 준비된 자금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노후를 위한 금융자산 준비가 절실하다. 시니어가 필요로 하는 노후자금은 3억~5억 미만이 43.4%, 1억~3억 미만이 40.4%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5억 이상도 12.8%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까지 준비된 노후자금은 1억 미만이 50.2%, 전혀 준비하지 못했다는 비율도 27.8%로 78% 정도가 1억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다.
2. 직업
시니어는 대부분 사회적 정년(55세) 이후까지 일하기를 원하며, 70세 이상까지 일하겠다는 비율도 49.2%로 높은 편이다. 일을 하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요인 때문인데,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 외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공익적인 직업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주거
가계보유자산 구성에 대한 통계청 결과를 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부동산 등 실물자산의 비중이 높고 금융자산의 비율이 낮다. 집을 재테크의 수단이자 반드시 소유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 젊은 시절 ‘내 집 마련ʼ을 위해 전력투구한 결과다. 그러나 시니어의 보유자산이 실물자산에 집중되어 있어 노후 생활을 위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실정. 이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역모기지의 이용, 주택규모 축소 등을 고려해 볼 만하다.
4. 소비생활
시니어의 소비생활 행복지수는 57.9점으로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소비 여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가구주 연령별 자산을 보면, 50대의 자산규모가 가장 높으며 60대 또한 40대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시니어는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시니어는 40세 미만보다 더 계획성 있게 소비하고, 정기적으로 예산을 점검하는 등 소비생활을 알뜰하게 관리하고 있다. 최근 3개월 구입품목을 살펴보면, 시니어는 건강보조식품 구매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非재무적 요인
1. 건강
시니어의 건강 행복지수는 62.2점으로, 관리를 위해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규칙적인 운동 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편이다. 그리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보험가입을 통한 대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보험 가입률은 30대~40대에 비해 낮았다.1년 이내 가입하고 싶은 상품으로는 장기간병보험을 가장 선호하며 건강보험, 암과 같은 특정 질병 보험, 연금 보험에 대한 선호도도 높게 나타났다.한편, 시니어는 향후 장기요양이 필요할 경우 시설에 입소해 서비스 받는 것을 더 선호했다. 집에서 요양을 희망하는 시니어 중에는 민간업체의 방문 요양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답변이 절반 정도였다.
2. 여가
시니어의 여가 행복지수는 64점으로, 여가활동 계획을 수립하거나 실행하는 데에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며 여가를 즐기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TV시청이나 등산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 것. 시니어가 가장 원하는 것은 해외여행이었으며 다음으로 국내여행, 재취업·자격증 취득, 악기·댄스 배우기 등의 순이었다.
3. 관계
시니어의 인간관계 행복지수는 68.1점으로, 가족과의 대화는 적은 편이고 친구들과의 모임과 정기적인 모임 참여 등을 더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고향친구, 초등학교 동창 등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를 만나고 싶어 했다. 한편, 시니어 10명 중 7명은 배우자가 혼자 된다면 재혼해도 좋다고 응답했다. 혼자가 되었을 때 본인 재혼은 연령이 높을수록 재혼의사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며, 배우자의 재혼은 연령이 높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시니어 남녀별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본인 재혼 의사나 배우자 재혼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인식
시니어의 인식 행복지수는 57.4점으로, 자신의 삶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반면 주변 사람들의 존중과 존경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다. 20대에서는 본인의 나이보다 좀 더 많아 보이고 싶어 하는 경향을 보이며, 30대 이후로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더 어리게 보이기를 원했다. 또한 40세 미만은 65세를 노인이라 생각하는 데 비해 시니어는 70세 이상을 노인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행복지수는 ㈜시니어파트너즈와 교보생명이 지난해 9~10월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산출한 결과다. 설문 대상은 전국 7개 광역시에서 인구비례확률추출법으로 주 타깃인 5060세대 500명, 비교를 위한 2040세대 500명을 선정했고, 방문 면접과 온라인 방식으로 각각 진행했다.
RESOURCE·㈜시니어파트너즈, 교보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