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심취하신 박상기 선생님
박상기(87) 선생님은 우리복지관에서 약15년 동안 미술반에서 활동하시던 분이다. 그동안 잠실동에서 독거하다가 지난 2014년 12월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삼성노블카운티라는 실버타운으로 이사를 하였다. 거리가 너무 멀어 복지관에 나오시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2015년에는 복지관에서 활동을 못하게 되었다. 그가 남긴 작품이 아직 우리 식당에 벽에 걸려있어 감회가 깊게 느껴졌다. 지난 2015년 2월 6일 오후에 박상기 선생님의 초청을 받아 나복삼 선생님과 함께 방문했다. 지하철 분당선 3호선을 타고 청명역에서 내려 53번 버스로 환승하여 경희대학 입구에 하차 도보로 약 800m 걸어가면 되었다.
신갈호수가 바라보이는 산자락에 15층 건물 2개동이 있고 앞에는 관리 동이 들어서 있다. 주변 조경이 정원으로 잘 조성되어 아름답다. 외모로 보아도 공기 맑고 경치 좋아 생활에 최적지인 것을 알 수가 있다. 필자는 오늘 복지관 나복삼 선생님과 동행했다.
건물 로비에 들어서서 박상기 선생님을 만났다. 그동안 복지관에서 사귀었던 터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기거하시는 8층 방으로 가서 방 내부를 구경했다. 거실에는 그림 작품이 널려있고 침실에는 자그만 1인용 침대 하나가 외롭게 있는 아늑한 방이다. 사모님이 생전에 계셨으면 더블침대가 놓여 있었을 터인데.....
외롭게 쓸쓸한 삶이 엿보였다. 우리의 미래를 보는듯하여 인생의 허무감을 실감케 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은 널찍해 좋았다. 외형으로는 40평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12평정도 밖에 안 되는 것 같다. 방을 모두 둘러보고 박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식당으로 갔다.
저녁 6시경이라 식사 신세를 지게 되어 미안한 감이 들었다. 7층, 널찍한 식당은 호텔식당 못지않게 깨끗하고 조용했다. 식당에는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었다. 널찍한 유리창 밖으로 시원한 신갈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경치 좋은 식탁에 자리를 잡았다.
식단은 죽 한 종지, 차좁쌀 밥, 배추김치, 시금치나물, 오징어두루치기, 잔 멸치조림, 땅콩호두조림 등이었다.
노인들이 먹기 좋게 싱거운 듯, 맵지도 않았다. 식사를 맛있게 끝내고 커피한 잔하면서 복지관 생활하던 이야기로
한담을 나누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서도 박 선생님, 나복삼 선생님과 함께 인터뷰를 하였다.
기자- 박선생님은 고향이 어디신가요?
“광주광역시입니다. 서울에 온지는 약 40년 정도 됐어요”
기자-젊어서는 어떤 직업을 가지셨는지요?
“회사에서 근무 했었어요. 평탄하게 직장에 다녔지요.”
기자-지난해 말 작품발표회 할 때 전시된 작품은 아주 잘 그리셨습니다. 그 전부터 작품 활동을 하셨나요?”
옆에 놓여있는 야구 캡쳐 같은 그림을 가리키면서
“저 그림이 복지관에 들어와서 처음 그려 발표를 한 것입니다. 그랬더니 예전에 미술 교사였었느냐?, 또는 간판 그리는 전문가였섰느냐?. 등 여러모로 칭찬 겸 질문을 받았습니다.”
기자-자제님들은 몇이나 두셨는지요?”
“1남 3녀를 두었습니다. 아들은 모 신문사 사장이었고, 딸 들은 산부인과, 치과의사 등을 하고있어요.”
기자-자제님들은 모두 훌륭하게 안정된 생활을 하고 계시군요. 복지관 생활하면서 느꼈던 점이 있으시다면?
“같이 공부하던 동료들의 따뜻한 배려와 복지관 직원들의 보살핌으로 편안히 생활 했던 것 고맙고 추억이 가장 큽니다.”
기자-그동안 이곳생활은 어떠셨습니까?”
“아주 좋습니다. 우선 밥을 해 먹는 일에서 해방되고, 관리동에서 시행하는 문화교실에서 아침 9시에 건강체조하고, 미술, 서예, 노래 등 취미 별로 활동하고 있어 좋고 동료들 사귀고 이야기하며, 단체 나들이 하는데 참여하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따라 활동하니까, 매우 좋습니다.”
나복삼선생님-“박선생님은 5년전 복지관에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한옥마을에 나들이 했을 때 박선생님은 임금님복장을 하고, 최옥희 여사는 왕비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기념하던 일로 우리와 친하게 인연을 갖고 있었습니다. 오늘 이후도 잊지 마시고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랫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인터뷰를 끝마치고 상경하기 위해 박선생님의 배웅을 받고 차편에 올랐다.
마침 이곳 관리직원이 퇴근하는 길에 동승하여 영통역에서 하차하였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 실버기자 김광열
현관에서 만나(왼쪽부터 박상기, 나복삼선생님)
방안에 들어서서
이렇게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요
신갈호수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였다.
조촐한 식단
식단 내부의 모습
복지관에서 최초로 만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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